정보·기술(IT)업계에서 위기에 빠진 기업을 회생시키는 최고‘턴어라운드 아티스트(Turnaround Artist)’ 기업인으로 씨게이트의 스티븐 루조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통신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주요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부임 이전과 이후의 총주가수익률(TRS, total returns of the stocks))을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순위 선정을 위해 CEO의 취임 1주일 전부터 2년 전의 총주가수익률을 적용했으며 시장가치 기준으로 미국의 250대 첨단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하드디스크 제작 전문업체인 씨게이트는 루조 CEO가 2009년 임명되기 전 큰 부진을 겪었다. 씨게이트의 수익률은 루조의 임명전 2년 동안 79.2% 하락했다. 당시 S&P500기업의 평균 TRS이 31% 하락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주들의 손실이 S&P500지수의 3배에 달하는 것. 루조가 2009년 씨게이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며 TSR은 90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의 TRS 상승폭은 103.8%였다.
스탠퍼드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루조의 재무 지식이 회사 부활을 이끄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그는 기존 하드웨어 사업을 넘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를 잡고자 소프트웨어 부문으로의 확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사회에서도 활동 중인 루조 CEO는 현재 스티브 발머 MS CEO의 후임 선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2위는 소하이브 아바시 인포매티카 CEO가 선정됐다. 데이터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인 인모매티카의 수익률은 아바시가 부임하기 2년 전 1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의 TSR은 25.3% 떨어졌다. 아바시가 2004년 7월 CEO로 부임한 이후 회사의 TSR은 594.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의 85.3%를 7배 넘어서는 것이다.
3위는 리차드 몬티니 맥시머스 CEO가 차지했다. 미국 연방정부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맥시머스의 TSR은 몬티니가 부임하기 2년 전 5.3% 하락했다. 몬티니는 2006년 4월 CEO에 부임했으며 현재 회사의 TRS는 481.1%를 기록 중이다.
4위는 피터 웅가로 크래이 CEO가 선정됐다. 웅가로 CEO는 2005년 8월에 부임했으며 TSR은 361.4%를 기록하고 있다.
고속 광통신 시스템 개발업체 JDS유니페이스의 토마스 배처가 5위에 올랐다. 그가 부임하기 전 2년 동안 79.5% 하락했던 TSR은 2008년 12월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308.5% 상승했다.
이번 순위에는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IT 기업들이 상당수이지만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CEO와 이베이의 존 도나휴 CEO가 각각 19위, 20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