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 매각 본입찰을 열흘 앞두고 인수전 참여자간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은행의 지역 환원 민영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에 나선 참여자들이 제각각 셈법 찾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경남지역 상공인 중심의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예비입찰자로 참여했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측의 직접 출자 2000억원과 경남 상공인 등으로 부터 조성하는 펀드 등을 합쳐 1조원 안팎의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은사랑측은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남지역 상공인 출자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BS금융이나 DGB금융에게 펀드를 출자해줄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BS금융은 사모펀드가 최대주주가 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재무 출자는 해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BS금융은 단독 입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의 경우 경은사랑측과 연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경남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기업은행은 차기 행장의 의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광주은행 인수전도 변수가 많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신한금융과 JB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회장 선임 문제로 주춤했지만 한동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사 노조의 반대가 변수로 남았다.
JB금융도 최근 우리F&I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광주은행 인수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JB금융은 풍부한 자금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최근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 민영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노조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과 지방은행간의 상생과 공생의 정신에 입각해 경남·광주은행의 자주적 민영화 완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