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9일부로 최근 일괄사표를 제출한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 중 절반인 5명을 경질하면서 인사태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물갈이 인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파업 사태를 둘러싼 각 부처의 미온대응을 질타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밀양 송전탑 사태 등 갈등을 유발한 이슈에서도 국무총리실의 조정 역할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적이 있다.
총리실을 시작으로 한 물갈이 인사는 앞으로 전 중앙부처와 산하 공공기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4일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국무총리실 1급 일괄사표는 인사적체가 있어 단행하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정 총리는 “다른 중앙부처 1급 사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앞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공직이기주의를 버리고 철밥통을 깨야 한다”며 “부처별로 1급 공무원에 대해 일괄사표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때 개각설이 떠올랐지만 박 대통령이 나서 전면 부인한 이후 장·차관 대신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진즉부터 제기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무직 인사는 성과와 직결되고 총리실 인사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도 성과가 좋지 않거나 업무처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인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공직사회에 경고한 셈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