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의 주축이면서도 취약한 대주주 지분으로 경영권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대상선의 경영권 안정에 나선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462억원을 출자해 이달 중으로 현대상선 주요주주인 홍콩의 허치슨왐포아계열의 케이프포춘사로부터 3.0%(309만2197주)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은 종전 17.16%에서 20.16%로 늘어나게 되고, 케이프포춘은 10.00%에서 7.00%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같은 경영권 안정을 통해 현대상선 지배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주축이자 국내 대표적인 해운사지만 최대주주 지분으로 봤을 때 경영권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및 현정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을 합해 20.53%에 불과하다. 여기에 범 현대가인 현대건설이 8.69%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10.00%를 보유한 케이프포춘도 우호세력으로 분류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한 때 대한해운의 경영권을 위협했던 골라LNG계열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이 현대상선 지분 15.80% 보유하고 있과 역시 노르웨이계 회사인 스타뱅거도 7.11%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현재 총 외국인 지분은 40.78%에 이른다.
이 같은 지분구조로 인해 지난해 말 골라LNG 계열의 제버란트레이딩이 지분율을 확대하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으로 연초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연초 M&A를 재료로 1만8300원(1월6일, 종가기준)까지 급등했던 현대상선 주가는 1만3250원(3월23일)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11일 현재 1만475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