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성맨들이 2013년 한해 동안 ‘Samsung & u’라는 잡지를 통해 털어놓은 이야기를 묶은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이 다루는 여섯 가지 주제, 즉 △착각 △우울 △아버지 △연애 △생각 △중독이라는 테마는 현대인들이 대부분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선 맨 끝에 나오는 중독을 살펴보자. 날로 빨라지는 혁신 속도나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마케팅 기법은 우리 사회를 점점 중독을 권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시대 환경 속에서 자신과 가족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 것일까. 곁에 있는 동료나 상사 그리고 가족들이 일, 쇼핑, 게임, 노름 등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 혹은 그녀에게 말해 줘야 한다. 중독 대상에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을 지적해줘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열 명 중 한 명이 중독자라고 한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과 교수는 “중독은 속임수의 대가이기 때문에 남을 속일 뿐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데 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바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중독을 다룬 내용엔 중독에 빠져든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와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착각 속에 살아간다. 그런 착각으로 인해 얼마간의 비용을 지불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착각은 현실의 고통을 낮추는 순기능을 갖고 있지만 자칫 현실을 왜곡하게 함으로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도 한다.
이 시대에 흔히 등장하는 착각은 5가지다. 도덕적이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착각, 디자인이 상품 기획의 일부라는 착각, 경쟁이 나쁘다는 착각,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착각, 이익이 있어야 행동하는 착각 등이다.
우울은 어떤가. 우울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느 순간 삶의 기반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우울증이 미래 질병의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적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배 높고, 산모의 경우 정상인보다 4배 높다고 한다.
대안으로 제시된 ‘우울을 다스리는 9가지 처방’도 참조할 만하다. 초록이 숨쉬는 공간,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 활발함을 만들어주는 조명, 편안한 잠자리, 침구나 소품들의 컬러 바꾸기 등이다. 햇볕을 자주 쬐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도 우울함을 벗어나는 멋진 방법이라고 한다.
끝으로 아버지는 누구인가. 이 책은 아버지를 두고 “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모두 짊어지면서도 가족에게 외면당하며 혼자 외로움을 삭이는 모습이 바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현주소”라고 말한다. 아버지 스스로 중심을 잡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데, 이 책이 소개하는 ‘아버지 십계명’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