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스코 포항제철소, ‘연연속압연기술’로 생산성 높였다

입력 2014-03-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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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슬라브를 1차 압연해 만든 선행 바와 후행 바를 접합해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압연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이곳은 거대한 공장으로 이뤄진 도시다.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대지 위에 굴뚝만 800여개가 솟아있다. 공장 사이로 철로가 깔려 있고, 소방서와 학교, 종합운동장도 있다. 도로 양옆에는 철광석과 석회석, 무연탄이 작은 산을 이루며 바다와 마주 보고 있다.

지난 6일 한국 철강의 역사와 함께해 온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았다. 길고 긴 도로를 지나 ‘연연속압연기술’로 유명한 열연공장으로 들어섰다. 새빨간 쇳덩어리가 길게 늘어선 컨베이어벨트 위로 쉴 새 없이 오간다. 마치 기차가 지나가듯 ‘철컹’거리는 묵직한 소리를 내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작업라인과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철강제조공정은 크게 제선, 제강, 압연으로 이뤄진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과정을 거쳐,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과정을 지나면 슬래브와 같은 중간소재가 만들어진다. 이 슬래브를 재가열해 압연기의 롤 사이에 끼워 통과시키면 선박,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이 탄생된다. 열연공장은 이 압연과정을 담당한다.

포스코의 열연공장은 연연속압연기술로 제품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연연속압연은 슬라브를 1차 압연해 바 상태로 만든 후 남은 앞뒤 끄트머리를 접합해 다시 압연하는 기술이다. 마치 두 개의 찰흙을 중첩해 꾹 눌러 하나로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보통 슬라브에서 잘려나간 앞뒤 양 끝은 상품성이 낮아 버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오랜 연구 끝에 2006년 연연속압연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며 생산성을 높였다.

연연속압연은 종전 일반 압연방식에서 발생하는 바와 바 사이 압연 대기시간을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열열판 머리부와 꼬리부에서 발생하는 통판불량·재질편차 등도 최소화해 품질도 향상된다.

▲포스코는 슬라브를 1차 압연해 만든 선행 바와 후행 바를 접합해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압연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성은 20% 이상, 제품두께는 최소 1mm 이하로 향상시켰다”며 “작년 10월에는 슬래브 95매를 쉬지 않고 연연속 압연하는 데 성공해 종전 기록인 80매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시장지배력을 높인다는 포부다. 기존 일반 열간압연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극박물·고강도 소재와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연연속압연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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