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지난 2004~2008년에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가뭄으로 인한 농업작황 악화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에티오피아가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한반도의 다섯 배에 이르는 넓은 국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는 약 94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이집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1970년대 국경분쟁과 내전, 사회주의 정책 실패로 최빈국으로 전락했으나 1991년 멩기스투의 20년 독재정권이 몰락하고 치안이 다소 안정되면서 경제 고속 성장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멩기스투 정권을 무너뜨린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이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하일레마리암 데살렌이 지난 2012년 총리에 취임해 전임자인 멜레스 제나위의 경제개혁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현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중간소득 국가로 올라선다는 목표 하에 공공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중반까지 전국 도로망을 6만4000km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통신 부문은 중국 기업의 활발한 지원을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06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진출을 허용하는 대신 통신망 확충에 필요한 자금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저리로 중국 측으로부터 빌렸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끌어들여 ZTE 독점체제를 깼다. 두 업체는 향후 에티오피아 통신망 확충에 총 16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의 유일한 통신업체인 에티오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4세대(4G)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가 4G 장비를 공급한다.
전력 부문도 앞으로 큰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다. 에티오피아는 현재 나일강 상류에 아프리카 최대 댐이 될 르네상스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댐이 완공되면 발전 용량이 6000메가와트(MW)에 이를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인근 7개국에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다만 격렬하게 댐 건설에 반대하는 이집트와 합의하는 것이 댐 건설의 최대 과제다. 에티오피아전력공사는 오는 2037년에는 발전 규모가 3만7000MW로 현재의 2300MW에서 16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