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5개 매장에서 리저브 커피 판매에 들어갔다. 리저브 커피는 소비자가 원하는 원두를 골라 주문하면 전문 바리스타가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전용 커피 추출기인 ‘클로버’로 직접 추출해 만든다.
국내 선보인 원두는 ‘핀카 노에보 멕시코’와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 종류로 가격은 중간 컵 기준으로 각각 6000원, 7000원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3900원)와 비교할 때 53.8%, 79.5% 비싸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고급 커피 수요가 꾸준한 만큼 더 희귀하고 고품질의 원두를 들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격 거품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내 리저브 커피 가격은 2달러75센트부터 시작된다. 커피의 종류는 다르지만, 고품질을 지향한다는 리저브 커피의 가격대 설정이 해외와 국내가 전혀 다른 셈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각 국의 커피 가격에 반영되는 요소들이 서로 다른 만큼 절대 가격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스타벅스의 초고가 커피 마케팅은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경쟁사들이 압구정로데오점을 찾아 커피를 맛보고 품질과 서비스 분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탐앤탐스는 고급 매장 ‘탐앤탐스 더 칼립소’를 압구정동에 열고, 일반 탐앤탐스의 아메리카노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이달 가로수길에 투썸플레이스 프리미엄 매장을 열어 커피 마니아층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리딩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커피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되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기 보다는 초고가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가격 거품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