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최고위원이 당의 무공천 원칙에 대해 '정당 해산론'을 꺼내들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온라인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대표에게 "(무공천이) 새 정치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는 없다"면서 "어찌보면 허접한 결단이 될 수 있다.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모두 지는 '트리플 크라운', '헤트트릭'을 (당)하는 것은 명예롭지 않다"고 제안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팟캐스트에서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사로 나갔던 것들이 진위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서 "며 "(정당해산 발언은)모든 문제에 무공천이라는 해답을 내놓는다면 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거지 현안, 합당에 대해 언급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민주당의 전당원투표는 제도로서의 무공천에 대해 물었던 것이지 '홀로 무공천'을 상정한 게 아니다"며 "여당과 청와대의 침묵으로 무공천은 이미 지킬 수도, 지킬 필요도 없어진 약속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안 공동대표에게 "무공천이 합당의 전제조건이라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당장이라도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강경 투쟁을 주문했다.
신 최고위원은 무공천 방침에 대해 당내 토론 및 여론조사, 전당원투표 실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론화를 거쳐 무공천이 최종 확정될 경우 △영호남 또는 인구 10만 이하 지역에 대한 제한적 실시 △출마자 탈당 조항 삭제를 위한 선거법 개정 △정당기호제 폐지 등을 위한 여야간 협상 △'시민공천'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 운동 등 대책 마련을 두 대표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은 당내 강경 소장파 그룹이 주축을 이룬 '더 좋은 미래' 소속으로, 지난달 31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여당에 기초공천 폐지공약 이행 촉구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서울지역 기초의원들과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더 좋은 미래' 소속인 우상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당원투표로 당론을 다시 정할 것을 제안했다.
당내 강경파 인사들이 중심인 '혁신모임' 의원들도 지난 1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해 두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