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일 오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업계는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삼성전자의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54조4000억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8조310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당시 8000억원 가량의 신경영 20주년 특별 상여금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은 소폭 악화된 셈이다. 하지만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이 지속되고 D램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선방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신제품의 시장 파급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있지만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평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도 D램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선방 수준의 실적을 거둘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보다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메모리 업황의 호조가 지속됐다”며 “스마트폰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에 접어든 CE(소비자 가전)부문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DP), IM부문 이익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국내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은 8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노무라 증권은 “1분기 환율 흐름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가 4월에 이뤄지면서 대부분 실적이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한 TV 수요 증가와 생활가전제품 시장의 성수기 진입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