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사업 전략을 새롭게 짰다. 중국 화장품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온라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중국 로컬 브랜드숍이 크게 성장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오프라인을 비롯해 올해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8년 간 이어진 해외 사업의 적자 행진이 올해 중국 시장의 실적을 발판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진출한 곳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 중인 중국 시장이 올해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전체 해외 사업이 올해 흑자 전환되고 내년부터는 수익창출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매출은 지난 2011년 1909억원, 2012년 2624억원, 2013년 3387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30%씩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에 집중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내 인터넷 화장품의 판매 규모는 572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6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5년까지 1200억 위안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의 브랜드는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운영하는 ‘티몰(Tmall)’을 비롯해 쥐메이, 러펑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도 진출했다. 특히 티몰에서는 라네즈가 화장품 브랜드들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또 이니스프리는 중국 론칭 시점부터 온라인 직영몰을 개설해 온라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중국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10% 미만이기는 하나, 성장률에 있어서는 오프라인 채널을 상회하고 있어 주목해야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티몰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채널 내 브랜드 공식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