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가 남북한과 한일 문제의 해법으로 “과거를 묻지 말자”는 제안을 내놨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사진> 종법사는 원기 99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4월 28일)을 앞두고 14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산 종법사는 “상대가 있는 문제에서는 누군가 형 노릇을 해야 풀린다”면서 “서로 과거의 잘잘못만 따지다가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문제에 관해 “양쪽이 지나치게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부부싸움도 너무 과열되면 좀 쉬어야 한다”며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 안 할 것 같고 남한은 핵을 포기 안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불교는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에서부터 현 5대 종법사인 경산 종법사에 이르기까지 통일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원불교는 올해 3대 종법사를 지낸 대산 김대거 종사의 탄생 100주년과 내년 개교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손보지 못했던 경전의 오탈자 수정 작업과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교화 작업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여성 교무의 전통 복장을 바꾸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원불교는 캐나다에서 출가한 한 여성 교무의 경우 양장 차림을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