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은 14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춘계 홍콩전자전’에서 “올해는 코웨이 해외판매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기록될 것 같다”며 “2006년 2만9000대에 불과했던 해외판매가 올해 100만대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100만대라는 숫자는 수량면에서 해외판매가 내수에 육박하는 수준이 된다는 의미”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다른 사업 진출의 레버리지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판매 100만대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1750억원 수준이다. 2006년 65억원에 불과했던 코웨이의 해외판매 매출이 8년 만에 약 27배 증가한 셈이다. 2006년 이후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도 56%를 기록 중이다. 코웨이는 현재 총 5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가전 분야에서 큰 시장이지만, 해외는 아직 도입기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특히 시장성장 속도가 빠른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코웨이는 중국 파트너사와 협력,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훈 본부장은 “중국은 최근 미세먼제 문제가 심해져서 크고 고가일수록 잘 팔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중국은 당분간 고가 청정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업체들의 제품 모방은 코웨이의 장애요소 중 하나다. 이선용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실제 지난해 홍콩전자전에서도 코웨이 부스 근처에서 공기청정기 제품을 모방해 전시하는 중국업체도 있을 정도”라며 “특허권 도용 사례도 있어 연구소에서도 다양한 특허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미약한 코웨이 브랜드 파워도 풀어야할 숙제다. 현재 코웨이 브랜드 제품 비중은 4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ODM(제조자개발생산) 브랜드다. 이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외 성공의 판가름은 브랜드 비즈니스에 달려있어, 향후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전개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김정유 기자 thec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