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주 부진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신생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IT와 바이오 주를 포함한 기술주는 최근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간 이들 종목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러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지난 한 달에만 나스닥에서 바이오기술주는 14% 급락했으며 인터넷 관련주도 9% 가까이 떨어졌다.
60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포워드매니지먼트의 짐 오도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로 데뷔한 신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았다. 오도넬은 “매주 해오던 신규 IPO 기업들의 주식 매입을 지난 최근 4주 동안 1건 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오도넬 CIO뿐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대형 투자회사나 헤지펀드가 IPO 시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기술주의 하락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다소 동반되는 IPO 시장을 떠나 안전자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오도넬CIO는 “그간 기술주에 대해 굶주린 투자자들이 IPO 시장을 뒷받침했으나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계속 손에 쥐고 있으면 자신의 손이 타들어간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하락세가 소셜미디어, 클라우드컴퓨팅 기업등 일부 IT 기업과 초기 단계의 제약업체에 국한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주 부진이 다른 가술주 종목들에는 오히려 반사효과 등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많은 투자자가 주식으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이 기술주 부진에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나스닥 고성장 기술주가 10% 넘게 하락세를 기록할 때 오히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월간 1.2%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BCA리처치는 “그간 고평가 받았던 종목의 ‘미니(mini)’ 하락세가 월가에 문제의 단초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국한된 부분의 급락세는 강세장의 본질적인 일부분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