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1%나 급등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해외건설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호황에 신시장 개척과 공종 다변화 등을 통해 수주 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1965년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시발점으로 해외에 진출한 지 48년 만인 지난 2013년 해외 누적 수주액 6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100억 달러에 그쳤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7년 398억 달러로 급증하기 시작한 후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600억~700억 달러대까지 성장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시장 상황도 작년보다 좋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652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7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278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만 달러보다 무려 71%나 급등한 수치다.
올해 해외수주가 급증한 것은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은 바 컸다. 올해 중동지역에서는 129억4700만 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작년 34억66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수주가 늘었다.
또 최근 2~3년 동안 토목분야보다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플랜트분야가 올해 초 실적이 급증한 것도 한 이유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GS건설·SK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GS·현대·대림·삼성 등도 알제리 화력발전소 5개소(33억5000만 달러)를 공동 수주했다.
특히 국내 업체 간 경쟁을 피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한몫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에 몰아친 어닝쇼크는 국내 업체들이 서로 ‘제살 깎기’식 저가 수주를 감행한 결과”라며 “올 들어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보수적 영업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 7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적극적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주 구조 선진화와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 및 민간 금융기관, 협회, 기업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폭넓은 지원 방안을 강구, 국내 기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별 진출 전략과 해외진출 리스크 정보를 제공하고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