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됐고, 역사는 편리하게 바뀌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보는 광경이 일상화된 시대다.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PC에서 다운받아, 휴대폰에 옮기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마음만 먹으면 영화 한 편은 단숨에 다운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화질 영상에 끊김도 없다. 노래 한 곡 들으면 어느새 영화 2편이나 다운로드 돼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작된 이후 3년 만에 우리의 삶은 이처럼 ‘빠르고 편하게’ 변했다. 불과 10년 전 영상 통화조차도 어색한 시절이 있었고, 3년 전만 해도 LTE는 생소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2011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순차적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4세대 이동통신’은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이제는 LTE 없이는 하루 일과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 속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2011년 이후 연간 1000만명 이상이 LTE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올해 들어 국내 LTE 가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LTE 상승세에 힘입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속도 전쟁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이통사들은 기존 LTE 서비스 주파수 폭보다 2배 넓은 주파수로 서비스하는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대역폭이 2배 넓어졌기 때문에 속도 또한 2배 빠르다
또 최근에는 40초면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를 선보였고, 올해 들어 LTE보다 3배 빠른 LTE CA(묶음기술) 상용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올해의 업계 화두가 ‘LTE보다 서너 배 빠른 LTE-A’일 정도다. 심지어 현재 LTE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른 5G(세대) 기술도 이미 개발되고 있다.
LTE 이전 통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날로그 1세대에서 디지털로 바뀐 2세대가 있었다. 이후 네트워크 속도가 개선되고 음성통화 위주의 서비스였던 3세대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좀 더 진화된 통신 환경을 마련해준 LTE 기반 4세대로 진화해왔다.
그중에서도 LTE 기술은 정보통신 업계 판도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빨라지는 LTE 세상에서 우리의 생활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LTE는 실제 30년 국내 이동통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단한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초고속 서비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데이터 사용량 역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전 세계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연평균 70% 증가하고, 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이용량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생활의 패턴을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는 국내 LTE 서비스 도입 역사와 흐름, 변화 등을 비롯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