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현장 체감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다. 지난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10년 2월(77.6) 이후 4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CBSI 실적치’는 77.2로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이던 전월(76.5)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대형사 지수(92.9)는 올해 들어 가장 높았고 중소업체 지수(62.5)도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회복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5월 한달간 특별한 정책적 요인 없이 공공공사 등 발주물량 증가 등으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볼 때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개선이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6월 CBSI 전망치 또한 대형사가 100을 기록하는 등 평균 78.8로 전월 전망치(73.7)을 훨씬 웃돌았다. 공사물량 전망치도 대형사(100)를 포함해 평균 81.0이었다. 다만 임대소득 과세 법안과 시장 활성화 대책의 처리 방향에 따라 6월 CBSI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게 건산연 측 설명이다.
한편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68.5%로 지난 2002년 5월 68.6%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63.8%)은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고, 광주광역시 남구(80.1%)는 통계가 작성된 1998년 12월 이후 사상 처음 80%를 돌파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거나 전셋값 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해 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