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0일(현지시간) 저녁 한국의 MSCI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국증시에 쏠렸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 시도는 이번이 7번째다. MSCI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로 선정해왔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에 MSCI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게 된다면 한국증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FTSE를 비롯해 일부 지수는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상향조정했다.
현재까지 MSCI는 ‘한국 증시의 운명’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시사한 바가 없지만 유명 펀드매니저를 포함해 MSCI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당수의 투자자가 한국증시를 더는 신흥시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CRT캐피털그룹의 피터 래니갠 이사는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포르투갈 등 일부 선진국보다 많지만 MSCI는 증시의 선진여부 결정 기준으로 시장 개방성과 증시 규모를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MSCI는 한국 증시는 원화 거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남아있어 선진국 대열 합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대열합류가 가져올 효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진국 편입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투자자금이 몰려올지, 신흥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주식은 지난 2010년 선진국 편입 이후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여름 선진지수에서 탈락해 신흥시장으로 강등된 그리스 증시는 이후 33% 상승했다.
MSCI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의 비율은 16.1%로, 중국의 18.6%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만약 한국이 선진국지수로 올라간다면 신흥국에선 브라질(10.8%), 남아프리카공화국(7.7%) 등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UBS의 제프 데니스 신흥국 담당 전략가는 편입 가능성을 30∼40%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투자가 아직 완벽하게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인 것이 큰 연못에서 작은 물고기 일 떄보다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