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주사제 ‘솔라네주맙(solanezumab)’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솔라네주맙을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의 주도로 모두 1억4000만 달러(약 1422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임상시험은 이날부터 전국 60개 의료기관에서 시작됐다. 치매 위험이 있으나 아직 기억 기능이 정상인 76세에서 85세 사이 노인 1000여명이 임상시험 대상자다. 이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가 보통사람보다 높게 나타나 앞으로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솔라네주맙은 원래 치매 예방이 아닌 치료가 목적이었으나 선행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치매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증 치매환자의 경우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회사가 예방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연구팀은 이들에게 앞으로 3년에 걸쳐 매달 한 번씩 솔라네주맙을 정맥주사로 투여하면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수치와 기억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