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분 단위로 자동차를 빌려타는 ‘카셰어링(car-sharing)’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나눔카 공식 사업자인 쏘카의 지난해 월 평균 이용건수는 2500건이었으나, 올해는 월 평균 2만5000건으로 1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는 현재 서울·경기·인천·부산·제주 등 총 11개 지역에서 700여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이 업체의 차량을 빌려탈 수 있는 곳은 모두 530여곳이며 이 중 400여곳은 최근 1년 사이에 신설됐다. 쏘카는 올 들어 5월까지 7만명의 회원을 신규 유치해 회원 수도 누적 12만명으로 급성장했다.
LG CNS 계열의 카셰어링업체 씨티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 업체는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를 40대 도입했다. 씨티카 측에 따르면 이 차량의 신규 도입 후 주말 이용자 수는 150%, 신규회원은 200% 늘었다. 씨티카는 SM3 Z.E.를 올해 연말까지 78대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업체 그린카의 신규회원도 크게 늘었다. 2011년 12월에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그린카의 회원은 2012년 10월 10만명이었지만 7개월여가 지난 지난달에는 16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린카는 연말까지 차량을 3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카셰어링의 성장 비결은 싸고 편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형차의 경우 1시간당 차량 대여요금은 6000~7000원, 중형차, 수입차의 경우 1만원대다. 여기에 주행거리 1km 당 170~200원의 기름값을 내면 된다. 경차를 빌려 약 40km 구간인 서울에서 일산까지 이동하면 총 비용은 1만3000원이 되는 셈이다.
물론 수요 성장을 위한 과제도 있다. 카셰어링은 렌터카와 같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규제를 받아 극장, 영화관, 음식점과 같은 2종 근린생활시설의 주차장만 사용할 수 있어 주차장 확대가 최대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의 주차장을 쓸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 가지 과제만 해결된다면 대도시 자동차 문화를 ‘구입’에서 ‘빌려타기’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