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 먹거리 ‘M&A 사모대출펀드’

입력 2014-06-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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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동부패키지·현대증권 등 시장 활황… 은행·보험·증권·운용사들 잇달아 뛰어들어

기업 인수합병(M&A)시 자금을 대출해 주는 인수금융이 진화하고 있다. 그 동안 은행권이 독식하던 M&A대출이 사모대출펀드(PDF)라는 새 먹거리로 금융권에 급부상중이다. 이에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 운용사 등 금융사들이 사모대출펀드 조성 참여에 잇달아 뛰어 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은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과 함께 450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통상 사모대출펀드는 소수 기관 투자자가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인수합병(M&A)추진 기업에 선순위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국내 인수금융 시장은 기본적으로 은행 위주로 조성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었다”며“그러나 이번 펀드 조성으로 인수금융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간접적으로 늘어나 관련 투자가 활발해 질 수 있는 장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 자회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신한은행과 함께 600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IBK기업은행도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펀드 조성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도 최근 사모대출펀드 움직임과 관련해 관심 있게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M&A 활성화가 이슈인데다, 관련 투자 펀딩을 통해 실탄을 준비하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 동부패키지, 현대증권패키지, KDB생명, 아주캐피탈 등 M&A시장 활황세도 향후 펀드 활성화에 훈풍을 넣어 줄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모대출펀드는 국내엔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1조 유로 이상 규모로 급성장하는 대체투자로 급부상 중이고 M&A 활성화 측면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다만, 관련 운용 역량과 인프라, 리스크관리 능력이 확보된다면 국내 금융권에서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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