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12개 협력방안에 서명한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 홍콩 대만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위안화 거래 중심지가 된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환전 비용이 줄고 원화의 국제화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 정상은 또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수 있는 한중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밝힌 남·북·중 협력과 관련해 중국 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 등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뒤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한국은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국은 이런 노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핵 불용’ 또는 ‘북한 비핵화’ 등 북한을 압박하는 내용의 문구는 사전 논의 단계에서 중국 측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담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사 왜곡 논란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결정 등 최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관한 두 정상 간의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다. 회담 뒤에는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등 박 대통령과의 공식일정을 진행한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다음날인 4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서울대학교 한·중 관계의 미래비전에 관한 강연, 정홍원 총리 면담, 한·중 기업인들 주관 경제통상협력포럼 참석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에 중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