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선 돌파는 쉬워도 안착에 힘을 실어줄 모멘텀이 없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해 윗선에서 장을 마친다고 해도 지지력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반등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는 분석이다.
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의 상승 소식과 외국인의 매수 물량에 1304선까지 올라갔지만 이내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과 프로그램매매의 물량 출회로 1292선에서 마감했다.
이는 연속된 1300선 탈환의 실패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1300선대에 쌓여있는 매물벽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300선에서 1350선 사이에 매물량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300선대 위에서는 외국인이 계속해서 물량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이날 장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장 초반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1300선의 돌파와 함께 매물량을 늘리며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초 8일에 예정돼 있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향방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00선 상단의 박스권을 돌파한다는 것은 조정세가 마무리된다는 의미"라며 "다음주 초 FOMC이후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면 13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주 예정돼 있는 경기지표들이 모두 금리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FOMC의 금리 향방이 중요한 변수지만 국내증시는 FOMC이후 미국증시를 따라 움직이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최고의 모멘텀은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펀더멘털이다"라며 "그러나 기업들의 턴어라운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금리에 희망을 거는 것인데 금리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해줄 만한 큰 모멘텀은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시장에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하반기를 겨냥해 매수에 나서고 단기적으로는 FOMC 이후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조언이다.
강 연구원은 "은행업종이 실적발표를 마치고 소멸된 실적모멘텀으로 인해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인 만큼 조정시 매수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IT업종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