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게 됐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전문가들은 내수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진척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7.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 분기 성장률인 7.4%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7.8%를 기록한 이후 3개분기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홍콩 소재의 크레디아그리콜의 최고투자전략가인 다리우스 코왈치크는 CNBC에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나 이러한 회복세가 소비 수준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GDP 호조는 당초 중국 정부가 계획한 인프라에 대한 지출 확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인프라 투자와 수출 중심 경제 성장 모델에서 소비 중심 모델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하자 철도와 공공주택 건설 등 인프라 관련 지출을 늘리는 미니 부양책을 내놨다. 그 결과 2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를 17.2%를 웃돌았다. 반면 같은기간 소매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코왈치크 투자전략가는 “투자와 소비사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매판매 증가 속도를 고정자산 투자만큼 끌어올려야한다”면서 “그렇지않으면 중국의 성장은 불균형한 상태를 계속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우 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 홍콩지부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7.5%라는 경제성장률이 소비중심 경제로의 재균형을 위한 개혁 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니 개혁과 관련한 어젠다를 등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총리는 중국이 올해 목표 성장률 7.5%를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중국정부는 이를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