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기 후보는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던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계속되는 정부여당의 일방적 독주를 준열히 심판하고 싶었다. 또 박원순 시장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 협치와 소통에 기반한 정치혁신을 동작에서 제가 중심에 서서 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그건 역시 제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서울 변화에서 시작된 전국적인 변화의 출발은 한 개인의 변화가 아니기에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작에서 노회찬 후보께서 제 몫까지 하셔서 반드시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승리하셨으면 한다”며 “저의 이런 결정이 야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기 후보는 후보직 사퇴 결정 전 지도부와의 상의는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노회찬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이에 따라 지지율도 낮게 나타났던 점이 사퇴 이유일 것이란 추측엔 “오늘 언론에도 나왔지만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부분도 편하게 이런 결정을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일축했다.
기 후보는 자신의 전략공천으로, ‘23년 지기’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선 “경위야 어쨌든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송구스럽다. 지역에서 14년간 헌신한 허 전 위원장에게 진짜로 미안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 후보의 사퇴로 동작을 보선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일대일 선거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기 후보와 노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이날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으나 담판과 여론조사 경선이라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