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가 또 한 번 구글 ‘따라하기’에 나선다. 이번에는 무인자동차 개발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무인자동차 개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회사의 최대 혁신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현재 테스트 중이다.
바이두의 구글 따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두는 구글 크롬과 비슷한 형태의 웹 브라우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구글의 3차원 지도서비스 ‘스트리트뷰(street view)’를 따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글의 스마트안경 ‘구글글래스’에 맞서 ‘바이두 아이(가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두의 무인자동차는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동차가 아니라 ‘똑똑한 조수’를 둔 차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카이 유 바이두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IT 전문 블로그 더넥스트웹에서 “구글이 개발하는 무인차가 운전자를 대체하는 차라면 바이두의 무인차는 ‘말(horse)’에 가깝다”고 밝혔다.
말은 혼자 길을 알아서 갈 수 있지만 말을 탄 사람이 말을 제어하는 것처럼 바이두의 무인차는 운전자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를 대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를 돕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 구글은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대신 버튼만 있는 2인용 무인자동차 프로토타입(시험판)을 선보인 바 있다. 차량 내부에 운전대와 페달을 없앤 대신 센서와 소프트웨어 사람을 대신해 운전한다. 그러나 바이두는 무인자동차가 드라이버의 ‘운전하는 즐거움’을 뺏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바이두의 프로토타입 무인자동차는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도로 상황을 실시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장소와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합한 경로를 가이드를 한다는 것이다. 이 무인자동차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이미 베이징 바이두 본사 캠퍼스에서 시험 운행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인터넷 전문가 신하이광은 바이두의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중국 도로 현황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중국의 도로는 혼잡하고 대부분의 운전자가 공격적으로 운전하는 스타일이라서 무인차가 중국시장에 적합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