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징후 곳곳에 있다”

입력 2014-07-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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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 외부자본 유·출입 경계 목소리 높여

▲[장하준] 사진=연합뉴스
장하준<사진>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타이밍이나 정확한 가능성을 점칠 수는 없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한번 올 징후가 곳곳에 존재한다”경고했다.

장 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외부자본 유·출입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 요인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엄청나게 끼었고 그보다는 덜하지만 영국 주식시장에도 거품이 많다”며“중국은 자본통제가 돼 있어 그렇지 내부적으로는 부실기관이나 정부가 통제 못하는 펀드 등 불안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또 “지금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유럽 간 갈등이 있는데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한다든가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나 석유 수출을 안 하겠다고 하면 유럽 경제가 무너질 것이다. 금융시장이 굉장히 민감해서 어느 한두 가지 일로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책에 대해 “과도한 외부자본 유·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거품으로 경기를 살려보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오히려 그런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금융충격이 와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그나마 괜찮았던 이유는 부동산 대출규제 등에서 다른 나라보다 나은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규제를 풀었다가 나중에 더 악화한 상태에서 위기를 만나면 문제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그나마 있던 규제마저 제대로 집행하지 않는 정부로부터 비롯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 문제뿐 아니라 금융규제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위기가 일어나 실업자가 나오고 생계가 곤란해지고 자살자가 발생해도 규제완화를 잘못해서 사람이 죽는 것이다.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경제적 안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 대해“경제학 입문서 성격이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해 독자를 깔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자본주의 역사, 경제학의 정의, 여러 학파 간 논쟁 등 복잡하고 껄끄러운 이야기도 많이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교수는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Prospect)’가 선정한 ‘올해의 사상가 50인’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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