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완화 기대감에 6월 주담대 3조 늘었다

입력 2014-07-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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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래 최대 증가폭…50세 이상 중고령층 비중확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6월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이나 늘었다. 1년만에 최대치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만에 3조6000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지난 4월 2조6000억을 기록하던 주택담보대출 월간 대출증가액은 5월 1조9000억원으로 주춤하더니 6월 3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며 12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최경환 부총리의‘2기 경제팀’이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내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이 주택구입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농협·신한·하나 등 4개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대출 비중은 2011년 말 39.6%에서 지난 6월 말 42.7%로 상승했다.

이들은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창업ㆍ생계형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전체 자영업자는 2012년 713만명에서 2013년 705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영업자 규모는 212만명에서 217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문제는 고연령층의 자영업자 일수록 대출 부실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50세 이상 차주는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이 400%를 초과한 비중이 43.9%로, 50세 미만 차주(38.6%)에 비해 5.3%포인트 높았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영업이 대부분 영세한데다 업종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편중돼 있어 소득대비 부채 수준이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가계부채 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퇴한 상당수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영업으로 이동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유사업종 과밀화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 폐업자도 크게 증가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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