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광고가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점차 접근하기 어려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가가 높아져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과거에 비해 웹상에서 공간적 제약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분기 회사의 광고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123% 급등했다. 광고 단가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에 노출되는 광고 숫자는 25% 줄어든 반면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7% 늘어난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광고주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밝혔다 데이브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광고 단가는 광고가 창출하는 가치와 연관이 있다”면서 “우리는 광고사업부를 더 개선해 페이스북 이용자는 물론 마케터들에게 (페이스북 광고 집행이) 더욱 의미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소규모 사업체나 중소기업들은 페이스북 광고를 마케팅 전략에 있어 필수 사항으로 보지않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나단 랏타 씨는 “광고 가격 인상은 페이스북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제한된 광고 예산을 가진 중소기업주들에게는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광고 가치가 일정 부분 개선되더라도 상당수의 소규모 업체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면서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소규모 업체들이 성공적인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이끌 수 있는 인적, 금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톱 부루지는 2년 전 페이스북 광고에 매월 50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지난해 클릭 당 비용은 8달러 이상이 됐으며 광고 노출량,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클릭 수와 매출은 각각 60%, 50%, 75%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부루지는 지난 9월 페이스북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다만 구글에서 진행하는 광고 집행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이처럼 가격 단가는 오르지만 광고효율이 떨어지게 된 것은 한정된 광고 공간에 대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까닭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이100만개에서 올해 150만개로 늘어났다. 이는 페이스북 광고사업의 정책 변경도 한몫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상에서 이전보다 더 적은 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 광고주에는 광고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새로운 광고 형태는 광고의 효율성과 가치를 개선하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설계돼 중소기업들이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