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저 생태지도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지난 10년간 독도 바다는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어종과 해조류가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독도해역의 지형과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독도 해역 중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한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 제작을 추진해온지 6년만의 성과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0년간 독도주변해역 조사 결과,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의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두드러지고 해조류 생물이 다양화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동해 표층수온은 지난 46년(1968~2013년)간 약 1.3℃ 상승했지만, 독도의 최근 10년(2004~2013년)간 표층 수온은 약 1.5℃ 올라 동해보다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용치놀래기, 말쥐치가 기존의 연어병치, 빨간횟대, 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또 독도 해역에서 흰꼬리자리돔, 다섯줄얼게비늘 등 우리나라 미기록 신규 어종을 발견해 이를 관련 국내학회에 보고해 등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생태지도는 독도의 생태계나 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생태지도 6만부를 초등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하고 독도종합정보시스템(www.dokdo.re.kr)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