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추적·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출발했거나 이들 나라를 경유해 입국한 뒤 21일(바이러스 잠복기간)동안 추적조사를 받은 내·외국인은 모두 168명에 이른다.
추적조사는 지난 3월 기니에서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뒤인 4월부터 이뤄졌고, 이후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가 조사 대상 출발·경유지에 추가됐다.
이들 168명 가운데 21명은 이미 조사를 통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47명은 여전히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이들이 출발 또는 경유한 나라별로 나눠보면 ▲ 나이지리아 79명 ▲ 시에라리온 48명 ▲ 기니 27명 ▲ 라이베리아 14명 등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집중된 나이지리아 라고스만을 주의 지역으로 꼽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나이지리아 입국자 (출발·경유) 모두를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열리는 시 ·도 보건담당 과장 회의에서도 에볼라 관련 추적 조사가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이처럼 에볼라와 관련, 모니터링 받는 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검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까다롭다는 지적과 함께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4개국 입국자들이 기록한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보건소가 전화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고, 국민 불안을 염두에 둔 조처이지만,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입국시 잠복기와 증상 발생시 행동요령 등을 알려줄 뿐 우리나라처럼 21일 동안이나 직접 검역 당국이 추적하며 모니터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총 1975건, 사망자는 총 1069명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