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포맷의 열풍을 일으켰던 엠넷 서바이벌 ‘슈퍼스타K 6’가 포문을 열었다. CJ E&M의 역대 최고 시청률 중 1위, 2위를 차지한 ‘슈퍼스타K’ 시즌2, 시즌3이기에 안팎으로 기대와 관심 역시 높다. 그만큼 우려도 큰 ‘슈퍼스타K’ 시리즈는 그간 부침을 거듭해왔다.
‘슈퍼스타K 6’는 로이킴, 정준영,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허각, 존박, 서인국, 강승윤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청춘스타를 배출한 산실이나, 지난 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박재정, 박시환의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폭발력을 내재한 스타의 영향력과 더불어 프로그램의 흥행도 궤를 같이한다는 게 ‘슈퍼스타K’ 시리즈를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새 시즌을 맞이하며 제작진은 과연 어떻게 뱃머리를 잡고 앞으로 6개월 간의 여정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 가운데 이승철, 윤종신 등으로 대두되는 심사위원의 역량과 그 각도 역시 스타 탄생의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해왔다.
윤종신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흥망성쇠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배출하느냐, 배출한 스타가 프로그램 제목처럼 슈퍼스타가 되느냐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그 친구(참가자)에게 반해야 된다”며 “노래 실력보다 그 사람의 매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틀을 달리한 기준에서 확고한 변모가 엿보인다. 대중의 선호와 전문가로 인지되는 심사위원의 평가가 유달리 각을 세웠던 ‘슈퍼스타K 6’에서 돋보이는 변화이나, 그만큼 실력보다는 대중성, 스타성에 기울여 파급력을 높이려는 심산임이 엿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서바이벌의 특성상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순간 ‘선택’을 맞닥뜨려야하는 심사위원과 시청자다. 매력과 실력, 실력과 매력, 각각의 참가자에게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이 둘 중 절대적 선택을 집도해야만 한다.
그들의 말대로 실력에 대한 평가를 잠시 뒤로 한다면, 매력과 개성, 화제로 인한 시청자의 더 넓은 공감이 보장될까. 내공과 실력보다 끼를 앞세워 대중을 눈가림하고 생명을 이어나가는 스타들은 이미 넘쳐난다. 이제 막 첫 회가 전파를 탄 시점의 ‘슈퍼스타K 6’가 제 색깔을 분명히 한 것인지, 대중의 기대에 편승한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