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경기회복 추이에 따라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수 있지만 고용시장 불안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가속화하거나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지난 5년간 이어진 경제회복에도 고용자원 활용은 부족해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와 ‘매파’적인 입장이 섞인 옐런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의견이 분분했으나 갈수록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BS아메리카의 존 브리그스 크로스애셋 부문 대표는 “옐런 발언은 연준이 여전히 내년 중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나 그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으로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각국 정부도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유연한 정책과 세율 인하, 각국 정부의 강력한 재정협력, 대규모 공공투자 프로그램 보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ECB는 오는 9월 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의 초점은 두 중앙은행 총재의 비둘기파 기조 재확인에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지에 맞춰져있다.
미국증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지난해 26.5% 오른 데 이어 올 들어 2.6%추가 상승했다. 브리그스 대표는 “증시 조정이 10%가 아니라 3~5%에 그친 이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티더만 티더만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조정으로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에 미국증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S&P500지수가 이번 주 심리적 저항선인 2000을 사상 최초로 돌파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S&P지수는 2000선에 불과 10포인트(0.4%) 만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러시아 구호물자의 우크라이나 국경 진입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있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는 연율 4.0%로 시장 전망 3.0%를 훨씬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