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트렌드는 주방세제 시장 판도도 바꿨다. 애경산업도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주방세제를 만들어 소위 대박을 쳤다. 대박의 주인공은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이정욱 대리다.
8월 출시된 ‘트리오 베이킹소다를 담은 주방세제’는 3개월 만에 28만개가 판매되면서 마일드 주방세제 카테고리 3위까지 뛰어올랐고,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MS)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 살림 열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성분 베이킹소다를 액상 형태로 녹여 사용하기 편하게 했고, 구연산을 더해 찌든 때 세정, 소취 등 베이킹소다와 시너지를 낸 것이 인기 비결이다.
트리오 베이킹소다는 식품첨가물 베이킹소다와 과일에 주로 함유된 구연산 등 천연원료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없고, 유아 식기 세정에도 적합하다. 야채와 과일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고시 1종 주방세제 인증도 받았다.
이정욱 대리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세탁세제는 고심해서 고르는 반면 주방세제 쇼핑에는 긴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 “주부들이 편하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가격대를 맞추면서도,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성분을 강화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방세제에서 보기 드문 일러스트를 활용해 젊은 소비자 눈길도 잡았다. 식기 세척은 물론 주전자 물때 제거, 후드 묵은 때 제거, 행주나 도마에 밴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인 베이킹소다 성분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그림이다.
합리적인 가격대, 차별화된 성분, 눈에 띄는 디자인까지 일사천리였지만 고비도 있었다. 베이킹소다와 천일염 모두 향을 쓰기 애매해 마지막 단계에서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린 것. 이 대리는 “베이킹소다나 천일염 자체는 향이 없기 때문에 사용감을 높일 수 있는 향기를 찾느라 오래 고민했다”며 “완전히 맞는 향은 아니지만 제품 콘셉트인 ‘깔끔함’과 연결해 답을 찾았다”고 돌이켰다. 결국 트리오 베이킹소다에는 음료에 주로 쓰이는 소다향이, 트리오 천일염에는 깔끔한 느낌을 주는 라임향이 들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트리오 신제품은 주방세제 시장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나온 트리오 베이킹소다 자매 제품 ‘트리오 천일염을 담은 주방세제’까지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정욱 대리는 “1966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방세제 브랜드인 트리오 매니저로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트리오를 토털 주방 솔루션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주방 인접 카테고리까지 포함해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