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 기자회견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휩싸인 다음 카카오 이석우 공동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탈(脫) 카톡' 추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대체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의 망명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1일 오늘의유머 커뮤니티에는 '텔레그램의 안좋은 점(후기글)'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사용후기가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막상 카톡에서 텔레그램으로 망명해보니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그에 따르면 현재 텔레그램에 온라인ㆍ오프라인 여부를 남들이 다 알 수 있다. 심지어 마지막 접속시간까지 타인에 공개된다.
두 번째 현재 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 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대화방에 몇명이 액티브 유저인지 알 수 있다. 글 게시자는 "내가 상대방의 메시지을 읽고 몇초 뒤에 답장을 쓰기 시작하는지, 얼마나 오래 작성하는지 남이 다 알 수 있다"며 "할말이 있는데 망설이다가 말하면 썼다 지웠다 하잖아요? 그 과정까지 남이 훤히 알 수 있더라구요"라고 적었다.
이외에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캡처가 안 되는 점, 프로필에 상태 메시지를 적을 수 없다는 점, 공들여 구매한 이모티콘/스티콘 등이 다 날아간다는 점도 지적됐다.
비밀대화 기능에 대해선 평가가 다소 달랐다. 독자적인 기능이긴 하지만 주요한 사안인 경우 증거인멸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5~11일 텔레그램 공식 앱 이용자 수는 173만4552명으로 전주의 107만6144명에 비해 61.2%나 불어났다. 증가 인원은 65만8천08명으로 전주의 55만7474명을 뛰어 넘은 것이다.
공식 앱 이용자수에 개발자 그룹인 데브콘서트가 개방형 소스코드를 이용해 만든 비공식 앱 이용자수를 더하면 지난 5~11일간 전체 이용자수는 262만4788명에 이른다. 이는 전주의 138만1103명에 비해 거의 두배로 불어난 수치다.
최근 한 주간 일평균 이용자수는 124만4324명(비공식 앱 포함)으로 전주의 61만1783명에 비해 역시 두 배로 증가했다.
한국에서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텔레그램은 지난 7일 공식 앱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한 한국어 버전을 내놓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당국의 검열 논란에 대해 그동안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한편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이용자 보호 조치를 발표했다.
'다음 카카오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