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돌아온다. 가을걷이는 진작 다 끝나고, 할 일이 없는 농부의 신발들은 구석에 마른 채로 방치되어 있다. 까마귀떼가 빈들에 내려앉듯 어둠이 내려와 덮는다. 어둠은 온갖 빛을 다 살라먹고 몸피를 키운다. 마침내 밤은 무색의 섬광들로 번쩍인다. 천지간에 가득 찬 음의 기운이 정점을 찍고 양의 기운으로 반전한다. 동양의 오행 철학에서 검은색은 북쪽을 상징한
딥러닝 기반으로 주제와 소재 입력하면 문장 써내려가2008년 러시아 AI 단행본 이후 국내 최초 AI 장편 소설"문학적 평가는 독자의 몫"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 정식으로 나왔다.
파람북 출판사는 25일 AI 소설가 비람풍이 쓴 소설 ‘지금부터의 세계’를 출판했다. AI 스타트업 ‘다품다’가 자연어 처리 스타트업 ‘나매쓰’와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기형도 ‘빈집’ 중)
여기 지독한 사랑과 이별한 뒤 그 충격에서 6년째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업이 하나 있다. 건설자재 제조사 ‘인희’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인희는 ‘블루밍’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자회사 벽산건설과 ‘짝패’를 이뤄왔다. 인희는 벽산건설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벽산건설로부터 가
청춘의 문학
한국문학은 오랫동안 ‘청년문학’의 외관을 띠고 전개되어왔다. 근대 초기에 육당 최남선이 만든 잡지가 ‘소년(少年)’과 ‘청춘(靑春)’이었을 때, 이미 한국문학은 ‘순정(純情)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청춘’을 바치는 이야기로 시종할 운명을 가지고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은 ‘창조(創造)’나 ‘폐허(廢墟)’, ‘백조(白
“그의 시 세계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에 기반한다. 그의 시가 그로테스크한 것은, 타인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해져, 갇힌 개별자의 비극적 모습이 마치 무덤 속의 시체처럼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는 데 있다.” 문학평론가 김현씨가 요절 시인 기형도(1960.3.13~1989.3.7)의 시 세계를 평한 내용이다. 그로테스크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시는 우울하고 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8일과 9일 양일간 서울광장 일대에서 시내 120개 도서관이 참여하는 ‘제7회 서울 북(Book) 페스티벌’을 연다.
‘도서관에서 책으로 시민의 삶을 꽃 피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페스티벌은 많은 시민이 책을 접하고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다.
8일 서울북페스티벌 개막식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책에 대한 시를 낭송하고, 9일 서울북페스티
배국남닷컴은 다양한 기자칼럼을 통해 대중문화와 스포츠 전반을 비판했다.
‘오상민의 현장’은 전환점을 맞이한 프로골퍼 신지애를 집중 조명했다. 박인비의 등장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신지애는 LPGA투어 시드를 포기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도전을 선언했다. 그 이면의 의미를 짚어본다.
‘차상엽의 시선’은 ‘소치올림픽 폐막? 선수들의 올림픽은 아직
요절한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故기형도는 만 30년을 채 살지 못했다. 그는 1989년 3월 7일 새벽 3시 30분, 종로 3가 파고다 극장의 한 좌석에서 29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죽음에 경중이 어디있겠냐마는 젊음의 죽음은 더 비릿한 피비린내를 가져오는 법이다. 그의 죽음은 유난했다. 갑작스러웠고, 슬펐고, 그래서 믿기지 않았다.
위대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필자가 사랑하는 시인 기형도의 전문이다. 어떤 사랑의 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