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박사, 터키·튀니지 제치고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

입력 2014-10-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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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사진>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한국인이 고위직 자리에 진출한 건 우리나라가 1952년 ITU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 ICT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24일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에서 열린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69표 가운데 87표를 얻어 터키·튀니지 후보를 제쳤다. 튀니지와 터키 후보는 각각 50, 32표를 얻는데 그쳤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정보보안 등 글로벌 ICT 표준에 대한 죄총 결정 권한을 가진다. 이 연구위원이 당선될 경우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해 최장 8년 동안 글로벌 ICT 표준화 부문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표준화는 제품·서비스의 규격·기준을 전 세계적으로 통일하는 작업을 말한다.

게다가 이재섭 박사의 주 전공 분야가 차세대 네트워크로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전 세계는 물론 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물인터넷(IoT) 촉진'과 'ICT 융합' 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1987년부터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전신 연구반을 통해 ITU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 구조(SG13 WP1) 의장, 차세대 네트워크 포커스그룹 의장 등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활동한 전문가다.

실제 ITU 표준화총국에서 일하며 차세대 통신망, 인터넷TV(IPTV), 클라우드 컴퓨팅, 미래 인터넷 등 글로벌 ICT 관련 거의 모든 사안의 기술표준에 관여했다.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이 박사가 당선돼 전 세계 ICT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ITU 표준화나 정책이 활성화 될 경우 자연스럽게 최첨단 IT 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업을 비롯한 해당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재 우리나라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쪽으로 방향이 흘러갈 경우에는 더욱 우리나라 환경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며 “게다가 삼성 등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음에도 서구 중심의 국제 민간기구보다는 UN 산하 기관인 ITU가 1국1표 체제를 갖추고 있어 기술 개발 뿐 아니라 기술의 해외 수출도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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