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10일 오후 10억 위안(약 1억6000만 달러) 규모의 역외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역외 위안화 채권은 딤섬본드(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3억 위안과 포모사본드(대만 채권시장에서 대만 달러가 아닌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 7억 위안으로 구성됐다. 발행채권의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고정금리 4.4%, 미달러화 스와프(Swap) 후 금리는 ‘Libor+0.52%’다.
앞서 수은은 2012년 7월 한국계 사상 최대 규모 딤섬본드(17.5억 위안)를, 2010년 6월에는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달러화 표시 포모사본드(2.7억달러)를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수은의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은 최근 유럽의 양적 완화 기조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수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위안화 통화스와프시장에서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함으로써 달러 공모발행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역외 위안화 채권은 홍콩 및 대만 채권시장을 대상으로 동시 마케팅을 실시해 아시아·유럽 지역의 역외 위안화 투자자 수요를 폭넓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은의 꾸준한 역외 위안화 채권 발행이 향후 역외 위안화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기관에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올해 1월 22억5000만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이종통화 발행 등 차입시장 다변화를 위해 최근 통화스와프 조건이 개선된 위안화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면서 “중국 주가 상승 및 후강통 실시로 역외 위안화 자금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만 투자자 동시 공략을 통해 당초 목표했던 규모의 투자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은 2년 연속 50%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계 기관의 채권 발행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이마저도 수은 등 국내 국책금융기관들의 발행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수은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35억 달러를 조달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외화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은은 이번 역외 위안화 채권 외에도 캥거루본드, 사무라이본드 등 다양한 통화로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조달비용 절감과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