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농수산물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보는 것으로,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지난 2월 101.97을 기록, 한달 전보다 0.1%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은 후 지난달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생산자물가 하락의 주요인이었던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고,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비 4.3%로 뛰었다. 조기(93.1%), 풋고추(81.1%), 피망(64.0%), 감(27.0%), 달걀(33.5%), 버섯(22.0%), 사과(14.6%), 전복(11.8%), 우럭(10.3%)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4.7% 올랐으나 1차 금속제품이 1.1% 내리면서 한달새 0.1% 소폭 하락했다. 서비스는 운수(-0.1%) 등이 내렸으나 부동산(0.3%)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3.6% 감소,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내렸다. 수입하는 원재료가 하락하면서 원재료가 9.5%나 떨어졌고, 중간재도 0.3% 하락했다. 반면 최종재는 자본재(0.2%)와 소비재(0.8%)를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