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등은 이달 내로 주요 빙과제품의 유통채널 공급가격을 6~10%가량 올리기로 하고 대형마트, 도매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죠스바’ 등 11종, 롯데푸드는 ‘돼지바’ 등 10종의 공급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빙그레 역시 이달 중 ‘메로나’, ‘비비빅’ 등 14종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를 소비자 가격으로 환산하면 제품당 100~200원 정도 가격이 오르는 셈이다.
빙과업체가 공급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도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경우 약간 다르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다른 제품처럼 제조사가 소비자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체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아이스크림을 흔히 ‘미끼 상품’으로 사용한다. 반값 할인 등을 내세워 손님들을 유인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빙과업체가 공급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왜곡된 가격결정 구조로 빙과업체들은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비와 원재료 등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유통업체가 판매가격을 낮추다보니 공급가격을 낮춰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빙과업체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등 생산량이 5%가량 줄었다.
빙과업체 관계자는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평균 20%가량 제품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가격 인상은 한동안 판매량이 줄더라도 왜곡된 가격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