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과거 집창촌이었던 자리가 주상복합 아파트 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집창촌이 형성된 서울 용산역전과 영등포 역전도 향후 재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이들 집창촌 부지의 용도는 더욱 업계의 관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재개발 없이 일부 시설만 허물고 짓는 주상복합도 나오고 있어 향후 주거환경 침해도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최근 분양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남산 트라팰리스'와 1월 분양을 앞둔 'SK 리더스뷰 남산'이 있다.
이들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설 중구 회현동 일대는 과거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창촌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창촌 기능은 크게 약화돼 소규모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이들 집창촌을 허물고 주상복합이 건립되면서 새로운 도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남산트라팰리스가 들어설 중구 남대문로5가는 후암동으로 연결되는 소월길을 따라 형성된 소규모 집창촌이 형성돼 있다. 현재 남산트라팰리스 부지 뒷편으로 이루어진 이들 집창촌은 남산트라팰리스 이후 가속화될 도심 재개발사업에 따라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또 리더스뷰 남산이 들어설 회현동 일대는 과거 '여관 촌'으로 유명한 집창촌. 이 일대도 리더스뷰를 시작으로 주상복합 건립이 잇따를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리더스뷰 남산 부지 뒷편으로 소규모 집창촌이 남아 있어 이들 집창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다소 간 주거 환경 침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주상복합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과거 집창촌 자리에 대한 도심재개발 바람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지난 20일 청약 접수를 실시한 삼성건설의 남산트라팰리스는 평당 2000만원이 넘는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 1순위에서 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을 마감했다.
또 내년 3일 이후 청약접수를 시작할 예정인 SK 리더스뷰남산의 경우도 평당 2000만원 선의 분양가를 책정할 전망이지만 청약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회현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인기 건설업체 브랜드 주상복합 단지가 집창촌 자리에 들어서는 만큼 향후 이 지역 개발 여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재개발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이들 선도 분양 물량의 경우 입주 후 주거 환경 침해가 다소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