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세…美 조기금리 인상 기대 고조 영향

입력 2015-05-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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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내린 1078.5원에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 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띤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민간 고용분석업체인 ADP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의 고용은 16만9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인 2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친 것이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이내 10분도 안돼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 59분 현재 1.7원 상승한 108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8일 미국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정책금리를 빨리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4월 민간부문 고용이 부진하게 발표된 점은 4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이지만 평소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수치는 민간고용보다는 서비스업 지표의 세부지표인 고용지수와 관계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지표인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56.7을 기록하며 지난 4개월 평균인 55.7을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 29일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 진입했지만 1060원대에서는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06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중단기적으로 109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도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주춤하게 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토론에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주식시장에) 거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으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다만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유진투자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76~108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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