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이노션 고문 ‘현대차 승계’ 힘 보탠다

입력 2015-05-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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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이노션 고문(사진=이투데이DB)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사진>’ 이노션 고문이 ‘그룹승계 힘 보태기’에 나선다.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주권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승계작업도 한발 나아가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이노션에 대해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노션 상장=현대차 승계수순’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다. 이노션은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40%)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3인이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 중이다. 정 고문의 지분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각각 10%씩 더해져 있다.

투자업계는 이번 상장추진 역시 현대차 승계작업을 위한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3월 정 회장 부자는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 502만여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넘겼다. 이를 통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이노션 상장이 글로비스 지분매각에 이어 두 번째 수순이라는 의미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자리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비스 지분매각 △이노션 상장이후 지분 매각 △모비스 지분 확보 등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돼 왔다.

이노션은 상장 이후 약 1조7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가치만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측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가 지정한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제를 따르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현대차) 가운데 특수관계인(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30%를 넘게 지닌 계열사(글로비스)간 거래를 ‘내부거래’로 규제해왔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글로비스 지분 매각은)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주요광고와 해외 이벤트 등을 도맡아오며 급성장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0%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745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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