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이 시장으로 완벽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과 저유가의 압박에도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OPEC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속되는 저유가 속에 이란의 시장 복귀 압박이 석유시장에 존재하고 있지만 OPEC은 산유량 동결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이번 회의에서 이란 이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자국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자 저유가에도 산유량 동결에 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핵협상 최종 타결 여부는 이달 내에 결정된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핵협상 시한에 대해 이달 말까지 합의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양측은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재 남은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 사찰 방법과 수위, 대(對)이란 경제제재의 해제 시기ㆍ방법 등이다.
이란 핵협상 만료 시한이 다가오자 세계 석유 메이저들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기대하며 이란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로열더치셸, 토탈, BP 등은 이란 석유시장 진출 계획을 언급했다.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는 산유량 동결 외에 석유 순수입국인 인도네시아의 옵서버 국가 가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 대표 산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2년 OPEC의 정회원 국가가 됐다. 그러나 석유수출국 협의체 OPEC과 자주 충돌하며 2009년 OPEC에서 탈퇴했다.
OPEC 정례회의를 앞둔 4일 국제유가는 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2.8%) 하락한 배럴당 58.00달러로 마감했고, ICE 선물시장에서의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1.70달러(2.66%) 빠진 배럴당 63.86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