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얀마를 2-0으로 꺾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미얀마와 아시아 2차 예선전을 펼쳤다. 이재성(23)과 손흥민(23)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한국은 아쉬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3분 염기훈(32)이 프리킥 찬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이재성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날린 벼락같은 슈팅은 수비의 몸에 맞고 튕겨 나왔다.
한국은 계속해서 전방 압박을 통해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미얀마의 밀집수비에 막혀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이 짧은 패스 위주로 미얀마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자, 미얀마는 중원에서 파울로 흐름을 끊었다.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지만 오히려 미얀마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답답하던 경기는 이재성의 선제골로 한결 편해졌다. 전반 34분 이재성은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아 그대로 미얀마 골대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이재성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완벽한 골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염기훈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은 한국의 1-0 리드로 끝났다. 전반전 동안 한국은 8개의 슈팅 가운데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3번의 코너킥에서 한 골을 만들어 냈다. 반면 미얀마는 단 한 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던 후반 13분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창수(30)가 미얀마 중앙 수비수 조 민 툰(23)의 살인적인 태클에 부상당했다. 스타킹이 찣어질 정도로 강력한 태클이었다. 김창수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아 정동호(25)와 교체됐다.
후반 22분 손흥민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골문을 꿰뚫었다. 골키퍼는 움직임을 파악하기 힘든 무회전 킥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추가골로 한국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이정협(24)을 빼고 이용재(24) 를 투입하고, 후반 40분 염기훈 대신 이청용(27)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곽태휘(34)가 손흥민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용재는 후반 42분 정우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미얀마의 수비수가 골문을 가로막아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미얀마는 경기 종료 직전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득점은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