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인터넷은행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이미 두 차례 실패했고, 이번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 KB투자증권 유승창 이사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추진과 관련해 "일반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자기자본 규제로 레버리지가 제한적이다"며 "대기업 그룹의 참여 제한으로 당분간 인터넷 전문은행은 소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제한적인 영업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2001년과 2008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추진되었으나 무산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영향은 향후 은행법 개정안 통과 및 시범 운영될 일부 인터넷 은행의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및 IT기업, 증권사 등이 진출할 경우 개별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의 이같은 분석은 전날 금융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추진의지를 밝힌 것과 대치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전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제5차 금융개혁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은)핀테크산업뿐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23년 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신규 은행 설립을 기대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단계적인 추진전략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조기 출현을 유도하고 성공사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은행산업에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수익모델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