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오는 8월 1일(현지시간)부터 내국인 투자 전용인 A주의 거래 중계 수수료를 기존의 0.0696‰에서 0.0487‰로 30% 낮추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중국의 예탁결제원 격인 증권등기결산공사 역시 각각 0.3‰와 0.0255‰인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명의변경 등 수수료를 0.02‰ 동률로 낮춘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중국판 국민연금인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전체 양로보험기금의 30%인 약 1조 위안(약 180조원)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중국 증권감독증권위원회(CSRC)는 신규 기업공개(IPO) 허가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SRC가 이달 초부터 28개 기업의 본토 IPO를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약 4조3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묶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국 당국의 연이은 증시 부양책은 최근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5% 뛴 4277.2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3847.88까지 추락했다가 4200선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다시 4000선을 회복하는 등 장중 변동성은 7년래 최고를 나타냈다.
이같은 널뛰기 장세는 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053.7로 다시 5.2% 고꾸라졌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 부진과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중국 당국은 중국 증시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여기에 자국의 경기 둔화 등 삼중고로 맥을 못추면서 머리를 싸메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을 증시로 유입시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심한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완화시켜줘야 하는 막중한 부담이 작용한 것. 지난 주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년여 만에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하향 조정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중국증시를 둘러싼 거품붕괴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주가 폭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 압박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업까지 충격을 받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