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사상 최초로 3000 포인트를 넘었다. 심리적 저항선 돌파로 시장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주식의 유래 없는 상승으로 인해 중국정부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21일 홍콩의 아시아 타임스가 보도했다.
2006년중 130% 상승한 중국주식시장은 2007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 12% 상승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자의 시장과열에 대한 경고가 연초부터 나오고 있다.
1월 30일 국회부의장인 쳉 시웨이는 파이낸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블이 진행중이고 투자자들은 위험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은 일시적으로 11% 하락한 후 전고점을 돌파해 버렸고 설연휴 후 29일 열리는 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중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2001년 이후 5년간의 침체 후 상승이기 때문이다. 또 JP모건에 추정에 의하면 올해 기업이익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그러나 최근 급등세는 수익성의 문제보다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다. 그건 주식에 대한 중국 본토인들의 수요증가다.
개인들의 증권계좌수는 8000만개에 달해 전년비 10% 증가했는데 개인들이 상하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금리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중산층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대상 건강과 연금혜택이 열악해 중산층의 저축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사는 것이 어렵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저축을 투입하면서 현재의 사이클이 생겼다.
강세장의 지속가능성은 의문인 상황으로 다가오는 몇 달 이내에 아마도 하락할 것이다. 쳉 시웨이 부의장 등은 중국 상장주식의 70%가 가치 없는 것들로서 상장폐지 돼야 한다고 경고한다.
2005년 이래로 상하이와 홍콩간의 가치평가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PER의 경우 홍콩은 18배 내외인데 같은 회사가 상하이에서는 33배다. 2001년 상하이 주식 폭락사태 전에도 이렇게 괴리가 심했다.
중국정부는 여러가지 이유로 주식버블 확대를 경계하지만 주가폭락으로 중산층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중산층 투자계층의 대규모 반발은 중국의 정치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주식의 공급과 수요간의 불균형이다. 당국은 양면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국회부의장의 경우처럼 투자자의 환상을 깨도록 구두로 경고하고 있다. 또 은행들로 하여금 대출 관행을 까다롭게 하도록 요구해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용 대출을 금지시켰다.
공급측면에서는 IPO와 주식소유구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의 상장을 권장하고 있다. 컨설팅사인 PWC의 추정에 의하면 올해 IPO가 260억 달러(약 24조원) 규모에 달해 홍콩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정책만으로 중국시장의 급등세를 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대출에 대한 추가 규제와 양도차익과세 등이 머지 않아 도입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된 회사들을 공동 거래하는 제도를 도입할 지도 모른다. 또 상장규제의 추가완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올 가을 17차 전인대(全人代;한국의 국회와 유사) 이전에 버블이 붕괴된다면 후진타오 주석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며 만약 그 이후에 버블이 붕괴된다면 폭락과 함께 중산층의 저축을 송두리째 다 날려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