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중인 한국의 민간기업 중 대부분이 향후 12개월간 재무 레버리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31일 전망했다.
이날 유완희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의 레버리지가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신용도 유지 전망 (Korean Non-Financial Companies: Credit Quality Will Remain Stable on Modest Leverage Improvement)‘ 제하의 한국 기업 관련 보고서 발간과 관련 “한국내 다수 기업의 레버리지 개선은 실적 회복, 설비투자 감소 및 원화의 평가절하가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민간 기업은 향후 12개월간 신용등급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중국GDP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는 신용등급을 부여한 대부분의 한국 수출업체 신용등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정유 및 화학 업종의 기업들이 2014년과 같은 재고관련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보다 우호적인 업황이 유지되며 가장 큰 폭의 재무안정성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몇 주 간에 걸쳐 SK이노베이션(Baa2 안정적)과 GS칼텍스(Baa3 긍정적)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이러한 예상을 반영한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틸리티, 통신 및 철강 업종의 기업들도 원자재 가격 하락, 영업비용 축소 및 디레버리징 조치에 힘입어 재무안정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국내 경제성장 둔화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영향으로 인한 민간소비 부진으로 인하여 2015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 측면에선, 최근의 원화 약세가 한국의 자동차, 화학, 정유 및 전자 업종의 수출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긍정적 영향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 기조가 현재까지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수출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