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뉴타운은 서울 전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된 도시개발사업으로 2002년 부터 본격 개발에 나섰다. 뉴타운 지역은 한 때 높은 미래가치를 인정받으며 분양권과 매매가에 많게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침체돼 있던 뉴타운시장은 올 들어 급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돼 가장 먼저 아파트가 분양된 길음뉴타운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길음뉴타운은 2003년 첫 입주 이후 꾸준히 매매가가 상승해 2008년 9월 길음동 평균 매매가를 끌어올리며 3.3㎡당 1472만원의 고점을 기록했고 올해 6월 현재 고점 대비 약 97%인 1424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고점을 넘어선 단지도 등장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입주한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 전용 59㎡의 경우 2013년 3분기 약 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2분기 현재 매매가격이 4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2년 사이 1억원 이상의 시세가 올랐다. 또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 역시 2013년 3분기 3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3분기(8월 말 기준)에는 4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길음뉴타운부동산 관계자는 “10년된 아파트는 2008년 전 고점을 회복했으며, 입주 5년 된 7~9단지는 3.3㎡당 18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투자자는 싼 물건, 실수요자는 좋은 물량 위주로 문의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뉴타운도 들썩이고 있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은 지난 해 상반기까지 3.3㎡당 평균 1100만원대의 매매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해 상반기에는 1300만원대를 돌파하며 새로운 고점을 형성했다. 작년 입주한 래미안위브의 경우 현재 3.3㎡당 1700만원을 넘어섰다.
신동조 래미안대우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000년 완공된 단지는 현재 3.3㎡당 136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래미안 위브는 30평형대는 1880만원, 25평형대는 208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시장은 호황”이라고 설명했다.
왕십리뉴타운 역시 지난 3월 3구역에서 분양을 시작한 ‘센트라스’가 약 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이어 5월에는 왕십리뉴타운 내 379건의 아파트 분양권이 거래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은평뉴타운 역시 최근 미분양은 줄고 웃돈이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초기 뉴타운 지역들이 본격적으로 서울 도심 주거타운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잠시 부진하긴 했으나 서울 도심 한복판에 조성되는 대규모 뉴타운의 미래가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정받고 있었다”며 “기분양된 단지의 현재 매매가가 고점을 갱신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들 지역은, 올해 크게 살아난 부동산 시장 경기와 함께 서울에서도 뜨거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타운 열기로 인해 이들 지역에서 올 하반기 공급되는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은평뉴타운 꿈에그린(9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10월)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10월) △은평스카이뷰자이(11월) 등이 있다.